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김 총재는 “학자들이 통화정책 등을 아주 강하게 실행해서 사전에 위리를 예방하는 것과 그냥 두었다가 곪아터진 후 수습하는 것 두 가지 견해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사전 예방이 전체 비용이 적게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고통 분담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추가 지원과 관련해, 김 총재는 “문제 해결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이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유럽 정상들의 성명서를 보면 유로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미식이었다면 그리스 문제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해결해 빠르게 처리했을 테지만 유럽인들은 그리스를 회원국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시장의 예상보다 유럽 정상들의 그리스 지원책에 있어 더 강한 합의가 나온 것 같다”며 김 총재와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총재는 또한 유럽 위기가 국내에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 중 유럽계 자금은 49~50%로 절반 정도 된다”며 “은행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치가 1/3이 넘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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