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홍콩 기업들의 신규채용 의욕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품 및 법률계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면서 홍콩 인적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2일 보도했다.
인재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허드슨(Hudson)이 홍콩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 채용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대비 8%포인트, 전년대비로는 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법조계 기업들 중 90%가 증원할 것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고 소비품(68%), 은행 및 금융서비스업(62%)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IT업계의 증원율은 52%로 전기대비 2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관해 잔스자(詹仕嘉) 허드슨 홍콩CEO는 "그동안 홍콩 취업수요를 흡수해왔던 은행 및 금융권의 신규채용이 11%포인트 감소했다"며 "이는 경기 침체 후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2년간 인력을 확충, 빈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잔스자는 "기업들의 공석이 대부분 채워지면서 대규모 신규채용 열기가 점차 식고 있다"며 "조사참여 기업 중 45%가 12개월간 코스트를 줄이는 방식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조계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늘어난 것은 미국 등 대형 변호사 사무소들이 고연봉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인재를 유치해가고, 최근 기업 간 M&A가 늘어나면서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잔스자는 밝혔다.
또 작년 3·4분기만 해도 증원할 것이라고 답한 소비품 업체는 42%에 불과했으나 올 같은 기간 이 비중이 68%까지 늘어난데 대해서는 위안화 절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즉 중국 내륙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창출하는 소비도 증가하고, 더불어 세계 명품 업체들이 잇따라 홍콩시장에 상륙하면서 더 많은 관리직원 및 판매원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
잔스자는 "소비품 업계의 직원 수요는 향후 일정기간 동안 이어질 것이며 홍콩 인재시장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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