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부상은 방미 기간 중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져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가 공식 재개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들은 24일 "김 부상의 뉴욕 방문을 놓고 한ㆍ미 정부가 충분히 조율했으며 조만간 미국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를 마치고 곧 홍콩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북·미대화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상은 지난해 3월 방문 초청을 했던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민간 연구기관들이 다시 그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뉴욕 방문 기간 현지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를 비롯한 북핵 협상 관련 고위당국자들과 회동, 북핵문제와 대북 식량지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2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 7개월 만에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대화의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김 제1부상의 방미를 통한 북·미대화를 용인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8차 ARF 외교장관 회의가 23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환영하고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공식 폐막했다.
ARF는 또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의 국제적 의무와 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2008년 7월 싱가포르 ARF 외교장관 회의 이후 3년 만에 성사된 남북 외교장관 간 접촉은 유연해진 남측과 이에 호응하는 북측이 다자외교 공간을 무대로 서서히 대화 재개의 흐름을 만들어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남북 접촉은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꿴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온 3단계 접근안이 본격 가동된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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