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왼쪽). 박석민이 6회초 역전타를 치고 김평호 코치의 환영을 받는 모습. [사진 = 삼성라이온즈]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후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리를 기록해 4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켜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7⅔이닝 2실점 호투와 6회초 터진 박석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통해 삼성은 '4연승'은 물론 'LG전 5연승', '원정 9연승', '50승 고지 달성'을 동시에 기록했다. 반면 LG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은 LG다. LG는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2루타로 나갔지만 이병규의 뜬공으로 더블아웃을 기록했다. 2사후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선수는 박용택. 박용택은 2사 후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0-1의 볼카운트에서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30㎞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겨 우월 솔로포를 쳐냈다. 박용택의 시즌 13호 홈런포다.
선취점을 뽑은 LG는 이어 조인성도 좌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강봉규-현재윤-조동찬의 안타를 묶어서 첫 득점을 한 삼성은 김상수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현재윤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3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투수 앞 땅볼 때 리즈가 2루에 송구하는 사이 홈에 파고든 것이다.
결국 삼성은 6회초 박한이의 볼넷, 최형우의 중전안타, 박석민의 좌전안타 등을 엮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도 신명철의 좌익수 왼쪽 2루타, 현재윤의 보내기번트, 조동찬의 볼넷·도루로 만들어낸 1사 2·3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3루 땅볼 때 한 점을 보태며 4-2로 LG의 추격을 뿌리치기 시작했다.
탄탄한 불펜의 삼성이기에 2점으로도 리드를 승리로 만드는 것은 문제 없었다. 삼성은 시즌 7승(4패)째를 달성한 선발 차우찬이 7⅔이닝 동안 4탈삼진 9피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후 안지만(⅓이닝 1탈삼진), 오승환(1이닝 1탈삼진)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오승환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시즌 28세이브 째를 거둬 200세이브 째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는 199세이브. 만약 30일 경기에서 오승환이 세이브를 거둘 경우 역대 '최소경기 3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 LG선발 7이닝 동안 2탈삼진 6피안타 4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패(8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에 모두 승리를 따냈던 리즈는 '동일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의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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