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사진 = KIA타이거즈]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삼성에게 스윕당했던 KIA가 넥센을 만나 나지완의 연속 홈런을 앞세우며 3연패에서 탈출해 선두권 싸움을 향한 바람을 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나비' 나지완의 6회 만루포와 8회 투런포를 통해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26~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거뒀던 스윕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또한 6월 24일부터 넥센을 상대로 이룬 7연승을 계속 이어가며 넥센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은 KIA다. KIA는 0-0이던 4회말 1사 후 박기남의 볼넷, 나지완의 좌전안타, 안치홍의 중전 적시 2루타를 묶어 득점 시작을 알렸다.
KIA는 5회말 이용규의 중전 안타, 이종범의 희생번트, 김원섭의 투수 땅볼, 박기남 안타를 엮어 만든 2사 3루에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더했다.
넥센이라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넥센은 6회초 장기영의 3루수 앞 땅볼과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민우의 중전안타, 유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KIA는 곧바로 6회말 공격에서 차일목의 우전 안타, 이용규와 이종범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원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박기남이 볼넷으로 다시 만루 상황을 만든 KIA는 나지완이 넥센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나지완의 만루포는 개인통산 2번째이다. 나지완의 첫 그랜드슬랩은 지난 2009년 8월 21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문학구장에서 겨뤘던 경기 때 터졌다.
8-1의 8회초 상황에서 넥센은 KIA의 바뀐 투수 이상화가 난조에 빠진틈을 이용해 8회초 1사후 김민우의 1타점 2루타, 류한준의 2타점 2루타, 알드리지의 1타점 2루타 등 집중 5안타로 추격을 벌여 다 이겼다고 생각한 KIA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넥센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KIA는 박성호·유동훈·한기주를 연이어서 내보내며 어떻게든 불을 끄려고 했고 결국 KIA는 급한 불을 간신히 껐다.
8-5의 상황에서 전 타석의 만루포로 신난 나지완은 다음 타석인 8회말 넥센의 바뀐 투수 김수경에게 투런포를 뽑아내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넥센의 추가 득점은 단 한 점도 없었다.
이날 5회 적시타, 6회 만루포, 8회 투런포를 연이어 쳐낸 KIA의 나지완은 이날 4타수 4안타(2홈런 포함) 2득점 7타점 1볼넷으로 KIA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KIA 선발 로페즈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재발돼 강판했다. 예정에 없던 등판을 했던 손영민은 4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유동훈과 한기주가 홀드·세이브를 챙겼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4⅔이닝동안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했으나, 이후 4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구원투수들도 모두 부진해 패배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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