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 28명이 청야니,신예 마손을 못 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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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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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티시女오픈 3R…박인비 최나연 선두와 6∼7타차 우승 ‘가물가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독일 선수 3명, 대만 선수 4명, 한국(계) 선수 28명.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컵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국가별 선수 숫자다.

3라운드가 끝난 31일 현재 선두는 카롤리네 마손(22·독일)이고, 그 뒤를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22·대만)가 잇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박인비(23)가 공동 3위, 최나연(24·SK텔레콤)이 5위, 박세리(34)가 공동 6위,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이 공동 9위이나 선두권과 격차가 커 역전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30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GL(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신예’ 마손은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이틀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청야니는 이틀연속 6언더파를 몰아친 끝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2위다. 두 선수는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맞붙는다.

박인비는 3위이지만 마손과는 6타차, 청야니와는 4타차다. 최나연도 선두와 7타차이고, 박세리는 그보다 1타 더 뒤져있다. 한국선수들은 ‘무빙(moving) 데이’인 3라운드에서 이븐파나 오버파로 주춤하면서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미국LPGA투어 통산 100승,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졌다.

숫적으로 많고 기량도 정상급인 한국선수들이 독일의 다크호스와 청야니 두 사람을 제치고 못하고 선두권에서 내려간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항아리 벙커, 홀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울, 그린과 페어웨이를 구분하기 힘든 생소한 코스 셋업,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등 링크스 코스의 특성은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조건이다.

요인은 정신력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1,2라운드에서 이미나(30·KT) 박인비 박세리 등이 선두권에 나서면서 ‘우승은 우리들 몫’이라는 선입관으로 마음이 느슨해졌을 법하다. 또 드라이빙레인지나 연습그린, 클럽하우스 등 도처에서 동료들을 보고 한국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풀어졌을 수도 있다. 골프는 1, 2라운드 선두가 문제가 아니라, 장갑을 벗을 때까지 적당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 느슨한 틈을 마손과 청야니가 파고든 것이다.

한국선수들은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안팎을 치지 않으면 이번 대회에서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박인비 최나연 박세리의 어깨가 무겁고 세 선수를 주목하게 된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이니만큼 최종일 한국골프의 매운 맛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2008년 챔피언 신지애(23·미래에셋)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선두에 12타 뒤진 공동 22위다. 이미나(30·KT)는 이날 8오버파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 28위(2언더파 214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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