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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1.5%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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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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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번질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번 금리 동결이 예견됐다.

ECB는 올들어 지난 4월과 7월 각각 0.25%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경기 둔화 조짐으로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관측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는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돼온 안정적인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통화정책을 조절 가능하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금융시장에 확산한 긴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특별한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매입을 재개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리셰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와 생활용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2차적인 상승효과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경고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유로존의 금융시장 악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에 비중이 실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ECB의 금리 인상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유로화가 1% 가량 떨어져 유로ㆍ달러 환율이 1.4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트리셰 총재는 10월 말에 그의 8년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당장 바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이날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임기 내에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5%에서 2009년 3월 0.5%까지 떨어진 뒤 29개월째 0.5%로 동결돼 있다.

통화정책위원들은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판단에 따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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