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주의 단체인 티파티 주축인 공화당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조치에 대한 책임론을 펼치며 가이트너 장관을 타깃으로 경질공세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상원내 티파티의 좌장인 짐 드민트 공화당의원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민트 의원은 “지난 수개월 동안 가이트너 장관은 국채상한을 올리는 조건으로 적자감축을 위한 노력에 반대해왔다”며 “그의 지출적자 개혁에 대한 반대는 무모할 지경이며 그로 인해 미국민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균형예산에 초점을 맞춰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티파티 지도자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6일 가이트너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상원 티파티 코커스 좌장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재무장관직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후임자는 미국 경제를 잘못 진단해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해법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의 가이트너 장관 경질 공세에는 티파티 보수진영뿐 아니라 존 베이너 하원의장까지 가세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해 가을 중간선거전부터 “미국은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이트너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의 쇄신을 역설해왔다.
가이트너 장관은 올 초 국채상한 증액협상이 타결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의 표명을 만류하며 내년 선거때까지 경제팀을 계속 이끌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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