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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등 주요 그룹 "하반기도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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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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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국내 산업계에 하반기 위기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51%가 수출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글로벌 금융불안은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위기론'을 거론하는 것도 '위기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직격탄'

국내 산업의 주춧돌인 반도체 분야는 선진국 경기둔화로 PC시장의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램(DRAM)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년 전 2.5달러를 상회하던 DDR3램(1GB, 1066MHz 기준) 가격은 7월말 현재 0.75달러까지 하락,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부진을 견인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및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상반기 수요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국내 반도체업체의 실적회복은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2010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TV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중국 특수가 소멸되면서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기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2009년 불황 다시 오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침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선복량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신규 발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주요 선박금융기관들이 유럽과 미국에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등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불안→대출여력 약화→건조 중인 선박자금 조달 문제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심해 유전개발 채산성도 낮아진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강력한 진입장벽을 보유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매우 부정적이다.

해운업계는 또 시황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운전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발주된 선박에 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마저 확대될 경우, 일부 선사들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車·철강 "영향은 있지만…괜찮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주력 차종이 주로 중·소형급인 것을 감안하면 타격은 덜할 전망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 사례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1~7월 누계로도 13%대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 2위 규모인 해당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철강사 역시 직접적인 철강제품 수출비중이 30%를 하회하고 있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원화가치 하락은 외화 관련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환율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올 초에 수립했던 경영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수정하지 않고 환경변화를 바라보는 기업들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매출감소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해외에서 진행중인 사업은 어느정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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