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8.16~19) 2.70%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2133.21포인트에서 1744.88포인트로 18.20% 빠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주초 반등을 시도했던 시장이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국내 정보기술(IT) 업종 약세, 그리고 유럽은행 자금 우려 등으로 인해 주후반 약세로 돌아섰다"며 "시장은 기존의 더블딥(이중침체)과 유로존의 재정 리스크를 우려하던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영향으로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크게 출렁거리는 흐름을 가정해야 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직전 저점의 이탈 시도보다는 지지 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기록한 장중 전저점인 1684.68포인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번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지수의 반등 시점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코스피가 168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은 "지수가 저점 근처로 다가서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데다 이달 말께 미국에서 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저점을 경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7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이사는 "코스피 월봉 일목균형표 기준으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후행스팬(42개월)이 과거 주가지수를 하향 이탈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과거 주가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8월 기준 42개월 후행스팬은 2008년 3월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가는 1703이었기 때문이라는 전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쇼크가 2008년 리먼사태(주가수익비율(PER) 7배)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그리스 사태(PER 8.5배)보다는 더 심각한 충격이라고 판단해 보면 코스피 저점은 1700~1750포인트"라고 추정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전저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투자심리가 워낙 약해진 터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 전저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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