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규는 21일 일본 효고현 오노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JGTO 2011간사이오픈골프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0타(65·68·68·69)를 기록, 재일동포 백가화(34)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간사이오픈은 JGTO 대회가운데 상금이 가장 적다. 조민규는 총상금 5000만엔 가운데 1000만엔을 받았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열린 JGTO 11개 대회에서 박재범(JGT챔피언십) 황중곤(미즈노오픈) 김경태(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새미컵)에 이어 4승을 합작했다.
대구 출신의 조민규는 19세 때인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먼저 프로가 된 선수. 한국프로골프협회에는 그 이듬해인 2008년 8월에 입회했다. 생일은 1988년 8월8일생으로 유난히 ‘8자’와 인연이 깊다. 프로 데뷔 후 첫 승도 8월에 거뒀다.
조민규는 2007년과 2008년 JGTO 조건부 출전시드를 받았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년 말 세번째로 JGTO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 공동 21위의 성적으로 2010년부터 투어 정식멤버로 활약해왔다.
이 대회전까지 최공성적은 2위다. 지난해 JGTO 세가새미컵에서 연장 네 번째 홀까지는 접전 끝에 2위를 차지했고,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위를 기록했다.
조민규는 170cm 72㎏의 체격으로 평범한 선수. 드라이버샷 거리도 올해 평균 263.7야드로 JGTO 랭킹 121위에 불과하다. 다만,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64.1%(랭킹 6위)에 달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대회(파5홀이 3개)에서는 12차례 맞이한 파5홀에서 6언더파(버디8 보기2)를 솎아낼만큼 쇼트아이언이 뜻대로 됐다. 퍼트도 나흘동안 28-28-25-28개에서 보듯 안정적이었다.
조민규는 첫날 65타로 1위에 나섰으나 둘쨋날 호주의 네븐 베이직이 10언더파를 몰아치는 바람에 2위로 내려갔다. 셋쨋날 베이직이 무너진 사이 3언더파를 보태며 다시 2타차 선두에 복귀한 후 최종일 단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조민규는 “프로 첫 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는데 꿈을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민규는 시즌 상금이 1755만여엔으로 불어나면서 상금랭킹 20위권으로 치솟았다. 이는 내년 JGTO 풀시드 안정권이다.
김경태, 이시카와 료 등 JGTO 간판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 백가화는 조민규의 벽에 막혀 투어 첫 승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1월 공군복무를 마친 후 투어에 복귀한 이동환(24)은 합계 7언더파 277타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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