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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태 하나은행장, "4년 만에 순익 1조 클럽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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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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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인수 성공시 업계 2위 도약 자신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1일 "우량 대출자 위주의 대출자산 증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통해 올해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올 상반기에도 87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행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고객 확대'와 '경영 효율성'이다.

그는 "활동 고객수 및 우량 신규 기업고객 증대 등 고객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서비스에 주력하는 것이 경영활동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예대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올해 10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은행권의 대출 총량을 규제키로 한 데 대해서는 "무분별한 자산확대 경쟁을 지양하고 적정한 규모를 정하여 그 범위 내에서 대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에는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하나은행과 함께 하나금융지주 내 은행부문의 경쟁력이 업계 2위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가계대출과 방카슈랑스, 대기업 대상 기업금융, 투자은행(IB)부문, 펀드판매분야 등에 있어서는 확고한 2위 지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프라이빗뱅킹(PB)과 외환거래, 무역금융 등의 분야는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은 9개국에 42개의 해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22개국에 49개의 자회사·지점·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복 점포를 제외하더라도 전 세계에 73개의 영업망을 보유하게 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잇따라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처럼 매트릭스 제도를 조직 전체에 적용하는 데 대해 국내 금융시장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김 행장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BU(Business Unit) 체제를 구축하면서 유기적인 조직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고객에게 원스톱(One-Stop)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외화 유동성 확보를 늘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때처럼 달러의 초강세와 급격한 외화유출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달러 스와프 및 외화예금의 확대,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리더로 유명하다. 조직 내에 만연했던 권위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이 자유롭고 열정적인 환경에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해 나가도록 격려하고 끌어주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진과 직원들이 편하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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