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연간 수익률 상위 20위 펀드가 이듬해에는 어김없이 이 순위권 밖으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가입시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지가 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8년 수익률 상위 20위권 국내주식형펀드는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에 걸쳐 모두 이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2008년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TIGER미디어통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009년에는 140위, 2010년에는 702위, 2011년 상반기에는 220위로 떨어졌다.
동양자산운용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2008년 3위를 기록했다가 이듬해에는 278위로 밀렸다. 2010년에는 80위, 올해 상반기는 1174위였다.
5위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도 2009년 386위, 2010년 121위, 2011년 상반기 1137위를 기록했다.
같은 운용사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I)'·'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 1)'·'한국투자배당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 또한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가 모두 미끄러졌다.
2009년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위 20위 펀드 가운데 2010년이나 올해 상반기에 이 순위권을 유지한 펀드는 4개뿐이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009년 3위를 차지했다가 이듬해 677위, 올해 상반기에는 215위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주로 투자했던 펀드도 대부분 이 기간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줄줄이 밀렸다.
2010년 또한 마찬가지다. 2010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상반기 398위로 떨어졌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는 같은 기간 6위에서 675위로 내려갔다.
이런 이유로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따져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회적인 업황 호전으로 반짝 수익을 올리는 펀드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가입 당시 업황이나 주도업종에 따라서 상위 20위 펀드는 수시로 달라진다"며 "투자를 결정할 때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는 펀드는 증시 변화에 따라 등락이 심한 편"이라며 "단기 실적이 양호한 펀드보다는 해마다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품이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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