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과 대전, 광주는 지난 2009년 대비 매매·전세가변동률이 함께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의 최근 2년간 매매·전세가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부산이 양쪽 모두 가장 크게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의 전세가는 2년만에 37%가 올랐다. 이어 대전(36.8%)과 경기(25.6%), 서울(24.4%), 광주(23%), 대구(22.4%), 울산(17.2%), 인천(11.6%) 순으로 전세가가 올라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부산 남구 D공인 관계자는 “입주한 지 15년 된 용호동 한진훼미리타운 71㎡의 전셋값이 2년 전 3천600만원에서 최근 8천750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반면 매매는 사정이 다르다. 부산은 매매가도 31.6% 올라 전세가변동률과 큰 차이가 없었고 대전(25.3%)과 광주(18.8%), 울산(11.9%), 대구(7.7) 등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집값이 내렸다.
인천은 4.8%가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서울과 경기지역도 각각 2.8%와 3.8% 떨어졌다.
한편 2013년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가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 19만5천273가구에서 2012년 15만9천708가구, 2013년 12만264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세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매매·전세가 ‘역주행’ 현상은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뿐 아니라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지방 도시들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세가율도 60~70%로 높지만 수도권 전세가율은 50.1%에 불과해 매매로 전환하려면 전세금만큼의 추가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면서 대출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도권 매매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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