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핵심100인] <57>친광룽 – 원난성에서만 12년째 근무중인 ‘평민서기’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저는 사무실을 바꿉니다. 지난 6년동안 저를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8월25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위치한 윈난성 인민정부 사옥 16층에 위치한 성장 판공실에서 신임 윈난성 서기로 발령받은 친광룽(秦光榮) 윈난성장은 감정에 북받쳤다. 윈난성 인민정부 사무실에서 공산당 윈난성 위원회 사무실로 옮기게 될 뿐이었지만 그는 판공실 직원들을 하나둘 돌아보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소식은 지역신문은 윈난일보를 통해 자세히 전해졌고 인민들에게 감동을 자아냈다.

친광룽은 “저는 여러분들이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성정부의 일에 책임을 다해줬으며 성정부를 지지해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며 “비록 여러분 모두를 잘 알고 지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 모두의 이름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했던 업무보고나 연설은 모두 여러분들의 피땀과 지혜에서 나온 것이며 제 공무활동은 여러분들의 정성과 노력에 근거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모든 직원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친광룽은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신임 윈난성장에게도 아낌없이 노력해달라”면서 “여러분과 함께밤낮없이 일했던 세월은 제게 무척 소중하다”며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렇듯 친광룽은 인간미가 넘치며 후덕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관료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성장시절 ‘평민성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친광룽은 평범한 농민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형제자매가 많은 탓에 어려서부터 항상 배고픈 나날을 보내왔다. 또한 친광룽은 평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펴왔다.

그는 윈난성장시절인 2009년 관료 서비스만족도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주민들의 평가를 공무원의 인사에 반영시켰고 경고나 문책 등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명문화시켰다. 친광룽은 ”인민이 만족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며 공무원들에 대한 상벌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한 그는 농촌사무, 교육, 사회보장, 취업, 교통운수 등 사회안정과 서민생활보호를 위한 지출을 과감하게 늘렸다. 2009년 기준으로 각각 28.3%, 29.3%, 45.6%, 84.9%가 늘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언론매체의 여론 감독을 정부 지도자에 대한 문책 근거로 삼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여론감독 신(新)규정’을 내놓았다. 윈난성 정부는 이 규정을 언론매체의 취재를 거부하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등 취재방해 행위를 할 경우 성장 등 기관장을 문책할 수 있는 근거로 삼게 했으며 ‘비판보도상’도 제정해 생생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친광룽(秦光榮) 윈난성 성장은 당시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각 정부행정부문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언론 감독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친광룽은 환경보호를 유독 강조하고 다녔다. 윈난성은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생태환경이 열악한 곳이기도 했다. 그는 “생태환경은 우리가 생존하고 발전하는 기초일 뿐만 아니라 발전의 질과 인민의 생활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며, 또한 한 지역의 종합적인 경제실력과 경쟁력을 드러내는 잣대”라며 “정책결정자는 머리속에 항상 생태환경에 대한 개념을 각인시키고 있어야 하며 자원소모를 최소화하고 개발의 대가를 최소화시키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환경보호에만 70억위안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1950년 12월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에서 태어난 친광룽은 헝양(衡陽)사범전문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교편을 잡았었다. 문화대혁명이 종료된 1976년 링링(零陵)지구 선전부 간사로 발탁되며 공직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1984년부터 3년동안 공청단 후난성 부서기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링링지구 서기까지 올라갔던 그는 42세의 젊은 나이인 1993년 후난성의 성회인 창사(長沙)시 서기에 발탁됐다. 창사시 서기로 6년을 근무한 후 1999년 그는 윈난성으로 자리를 옮긴다. 2001년 조직부 부장에 올랐으며 2003년에는 부서기, 2006년에는 대리성장, 2007년에 성장에 오른 후 윈난에서 일한지 12년만인 2011년 8월 윈난성 서기에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