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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신용등급 강등 여파…원·달러 환율 1150원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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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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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일보다 16.05원 오른 115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환율로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오른 1144.0원으로 개장 때부터 이미 1140원을 훌쩍 넘어서서 출발했다.

환율은 점차 상승폭을 넓히며 급등하다 오전 11시 10분을 넘기며 1150원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하는 데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여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P는 이탈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단기 등급의 경우 ‘A-1+’에서 ‘A-1’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운데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마저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되자 시장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악재였지만, 당분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환율 급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외국인의 채권 매각이 더해지는 게 문제"라며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빠르게 빠져나갈 경우 원화 하락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날 태국에서 한국 채권을 대거 매도해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환율은 24.5원 급등해 연고점을 찍었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bp 급등한 3.5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인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환율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학습 효과가 작용해 시중은행들이 이미 외화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외화유동성도 당시보다 많이 개선된 데다, 신용경색이 유럽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1차 심리적 저지선인 1150원이 무너진만큼 단기간 환율 급등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대 117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와 1200원으로 고점을 찍을 수 있다는 의견 등 전망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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