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이종걸 "한은 고위층, 골프장에서 업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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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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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이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 사용량의 절반 이상이 은행 내 고위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종걸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한국은행 골프장 회원권 사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은 국내 5개와 해외 3개 등 총 8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BA VISTA'와 'Crystal Valley' 두 곳의 회원권 사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1년 동안 총 133회의 회원권 사용 횟수 중 111회를 임원 등 은행 내 고위층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 목적은 '업무협조도모'가 133회 중 82회로 가장 많았으며 '정책홍보'가 36회, '정보취득'이 30회로 그 뒤를 이었다.

한은은 자료를 통해 골프장 회원권 구입 사유와 목적에 대해 "금통위원, 집행간부, 감사 및 직원 등이 금융계, 언론계, 학계 등 유관기관 인사 등과 교류시 업무수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긴밀한 업무협조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당행 정책을 적극 홍보하는 등 섭외활동에 활용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정식 구성원이 아닌 총재 고문 및 자문위원도 골프장 회원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이에 대해 '필요한 경우 한국은행 보유 시설 이용 등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금융통화위원회 자문위원제도 운용지침을 근거 규정으로 들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한은이 정책홍보와 업무협조를 골프장까지 가서 한다는 것은 국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은의 골프장 회원권은 업무용이 아니라 명백히 고위층의 품위유지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예산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자산을 구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사원으로부터 회원권 매각 통보를 받았는데도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은 한은의 독립성을 악용하는 것이므로 한은은 골프장 회원권을 즉각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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