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종걸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한국은행 골프장 회원권 사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은 국내 5개와 해외 3개 등 총 8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BA VISTA'와 'Crystal Valley' 두 곳의 회원권 사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1년 동안 총 133회의 회원권 사용 횟수 중 111회를 임원 등 은행 내 고위층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 목적은 '업무협조도모'가 133회 중 82회로 가장 많았으며 '정책홍보'가 36회, '정보취득'이 30회로 그 뒤를 이었다.
한은은 자료를 통해 골프장 회원권 구입 사유와 목적에 대해 "금통위원, 집행간부, 감사 및 직원 등이 금융계, 언론계, 학계 등 유관기관 인사 등과 교류시 업무수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긴밀한 업무협조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당행 정책을 적극 홍보하는 등 섭외활동에 활용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정식 구성원이 아닌 총재 고문 및 자문위원도 골프장 회원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이에 대해 '필요한 경우 한국은행 보유 시설 이용 등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금융통화위원회 자문위원제도 운용지침을 근거 규정으로 들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한은이 정책홍보와 업무협조를 골프장까지 가서 한다는 것은 국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은의 골프장 회원권은 업무용이 아니라 명백히 고위층의 품위유지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예산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자산을 구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사원으로부터 회원권 매각 통보를 받았는데도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은 한은의 독립성을 악용하는 것이므로 한은은 골프장 회원권을 즉각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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