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88억 달러 급감…2년10개월來 낙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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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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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며 2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외환 당국의 대규모 시장 개입 물량에도, 3000억 달러선은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은 9월말 외환보유액이 3033억8000만 달러로 전월말 3121억9000만 달러보다 88억1000만 달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폭으로는 지난 2008년 11월 117억5000만 달러가 줄어든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치다.

신재혁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이에 대해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큰 폭 약세에 따라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기회복세 둔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채무위기 등으로 이종통화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신 과장에 따르면 9월 이종통화 절하율은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유로화가 6.8%, 파운드화가 4.1%, 엔화가 0.6%를 기록하는 등 최근 1~2년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당초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업계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로 환율이 급등하자 대규모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사들였다. 이에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선이 붕괴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과 한은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신 과장은 “외환보유고 감소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이유도 작용하지만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환율변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유가증권은 2747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0억6000만 달러가 감소했으며, 예치금 역시 37억 달러가 줄어든 21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예치금에서 빼낸 자금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예치금과 유가증권의 증감은 반대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종통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달러 환산액의 감소로 한꺼번에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부 구성으로는 유가증권이 90.6%로 가장 많으며 예치금이 7.1%, 특별인출권(SDR)이 1.2%(35억2000만 달러), IMF포지션 0.7%(22억2000만 달러), 금 0.4%(13억2000만 달러)의 비율로 구성됐다.

한편 지난 8월말 기준으로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스위스,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으로 8개월만에 한 계단 하락했다.

이는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이 전월말 대비 891억 달러 늘면서 종전 8위에서 5위로 3계단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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