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하반기 향방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0-13 14: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1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방향과 통화정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안전한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를 고려한다면 금리동결에 안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글로벌 불안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로 내년 금리인하도 언급되고 있다.

◆물가불안·가계부채 여전, 인상 필요성 대두

한은이 4개월 연속 금리동결을 결정한 바탕에는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라 8월의 5.3%에 비해 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했던 점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물가와 글로벌 경기 불안의 선택적 딜레마를 벗어나게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4%대의 고공세다. 특히 원 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를 넘나들면서 물가관리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원화로 환산한 수입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가스요금·교통요금 등 공공물가, 우유 가격 등 일부 생필품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이상 유로존 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은이 또다시 물가와 대외불안의 딜레마에 시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9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계부채 또한 기준금리 동결의 복병이다.

기준금리 정상화를 천명한 한은의 입장에서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금리동결 결정에 내부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대외불안에 국내경기 흔들려..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금리동결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이 유로존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엽적인 해결방안인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서조차 유럽은 투입자금의 포기 후 그리스 조기 디폴트 선언 방안과 저울질 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국내경기의 둔화로 전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불안의 영향으로 기준금리의 정책적 역할은 내년 상반기까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 경기둔화가 전망되는만큼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