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가 이날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주변에 집결한 시위대 앞에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내자 시위자 약 800명이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는 “영국의 은행들은 부패한 돈을 받아낸다”고 비난하며 “이것이 내가 ‘런던 점령 시위’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런던 증권거래소(LSX)까지 거리행진을 벌였고, 일부는 복면을 착용한 채 ‘골드만삭스는 악마의 작업이다’ ‘반격하라’ ‘긴축정책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 중에는 한국과 그리스, 스페인, 미국 등지에서 건너온 유학생들도 포함돼 있었다.
런던 경찰국 대변인은 경찰을 공격한 시위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명이 연행됐을 뿐 “시위는 전체적으로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위가 시작됐던 세인트 폴 대성당은 시위 발생과 무관하게 평소처럼 개방돼 관광객들이 차질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반 월가 시위’에 참석한 시위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최소한 70명이 부상했고, 이들 가운데 경찰과 지역 주민을 포함한 45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산 지오반니 광장에 집결한 청년 시위자 500여명은 헬멧과 검은 모자를 착용하고 상점의 창문 유리를 부수거나 사제 폭탄을 은행 건물에 집어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들은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국기를 태우고, 길거리에 세워진 차량과 쓰레기통을 방화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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