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6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병역의혹 제기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은 이날 “검증회피는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오만”이라며 박 후보 측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더욱 강하게 들이밀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방영될 방송연설을 통해 “저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격을 새로운 시대를 두려워하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규정한다”며 “더이상은 참을 수 없고 단호히 맞서겠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앞서 박 후보측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오전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와 정치를 저질 싸움판으로 만들어 시민의 참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정치를 외면하게 하려는 저열한 음모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박 후보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안형환 대변인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신지호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나 후보 측에서는 오히려 "박 후보가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나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흑색선전과 막말정치 추방은 우리도 바라는 바”라면서 “그러나 공직을 원한다면 검증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훌륭한 이미지의 시민단체 지도자가 정치에 뛰어들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2000년 박 후보가 개입된 시민단체의 낙천ㆍ낙선 운동이 있었는데 그때 검증과 지금의 검증이 어떻게 다른가.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흑색선전이냐”이라며 박 후보 측의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권영진 상황본부장 역시 “네거티브로 호도하면서 해명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반민주적 행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소방서 내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상황실을 찾는 등 보수층 결집에 나섰고, 박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오전일정을 함께 하며 진보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