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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최고 골프장 경쟁’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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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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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나인브릿지에 신세계·삼성에버랜드·한솔 ‘아시아 최고 골프장’ 도전

CJ가 운영하는 해슬리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 주변 모습.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CJ 인비테이셔널’을 연 해슬리나인브릿지(경기 여주)는 여느 골프장과는 다르다.

18개 전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히팅 시스템’을, 전 홀 그린에는 히팅 시스템과 ‘서브 에어 시스템’을 갖췄다. 히팅 시스템으로 인해 골퍼들은 겨울에도 무른 땅에서 티를 꽂고 플레이하며, 그린에 떨어진 볼이 튀어 넘어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브 에어 시스템은 그린 아래의 통풍을 원활하게 해준다. 산소 공급이 잘 돼 잔디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대회 호스트 최경주를 비롯한 선수들은 “아시아 최고의 그린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이 골프장 오너인 이재현 CJ그룹회장은 당초 티잉그라운드, 그린 외에도 전 페어웨이에 히팅 시스템을 설치하라고 했다. 그러나 실무자들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하는 바람에 페어웨이에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코스에 히팅·서브 에어 시스템을 갖춘 것은 국내 최초다. 해외에서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 정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고급·첨단 시설이다.

이재현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다. 이재현 회장은 2001년에는 제주에 나인브릿지를 건설하고 세계 100대 골프장에 진입시켰다. 2002∼2005년에는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열기도 했다.

삼성가(家)의 최고 골프장 경쟁은 삼성에버랜드가 대주주인 안양베네스트GC가 촉발했다. 1968년 개장이후 소수 연회원제로 운영하며 ‘국내 제1골프장’의 이미지를 다져온 안양은 15년전인 1996년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를 시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 골프장 이름도 ‘최고‘(best)와 ‘둥지’(nest)의 합성어인 ‘베네스트’로 바꾸고 국내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 후 신설골프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최고를 지향하자 안앙베네스트는 두 번째로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2012년1월부터 1년∼1년6개월 예정으로 개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는 ‘아시아 제1의 코스’다. 삼성에버랜드는 서울 안성 가평 부산 등지에 108홀 규모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5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골프장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1998년 자유CC를 인수한 이 회장은 최근 근처(이천)에 ‘제2의 자유CC’를 건설 중이다. 토목 공사가 한창으로 내년 개장계획이다. 이 회장은 “무조건 국내 최고 골프장으로 빨리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바람에 실무자들이 인근 부지를 시가의 1.5배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총 건설비용도 3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카가 운영하는 해슬리나인브릿지 못지않은 ‘명문’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인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한솔도 오크밸리의 기존 63홀 외에 추가로 회원제 18홀을 건설할 계획이다. 세계적 설계가인 톰 파지오가 설계를 맡았다. 조건을 까다롭게 내세우는 파지오가 한국코스를 설계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공을 들인다는 얘기다.

안양베네스트가 탈바꿈하고, 신세계와 한솔이 짓는 새 골프장이 완공되는 2년 후쯤엔 삼성家 네 골프장의 ‘최고’를 향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家 최고골프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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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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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안양베네스트GC 리모델링
신세계 ‘제2의 자유CC’ 최고급 건설
CJ 해슬리나인브릿지 차별화 성공
한솔 세계적 설계가 톰 파지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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