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 원인은 두부 총상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원인이 머리에 입은 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 법의학자들이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아침(현지시각) 사이에 카다피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머리에 입은 총상이 사망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날 밤새 시신 부검을 마친 오트만 알 진타니 박사는 "카다피는 총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비아 국가 과도위원회(NTC)는 부검을 마친 카다피의 시신을 친척들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NTC의 아메드 지브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의 직계 가족이 리비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친척들에게 시신을 인도하기로 했다"며 "매장지는 NTC와 협의 아래 친척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브릴 대변인은 다만 시신 인도 시기와 매장 장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또 카다피는 숨지기 3일 전에 자신이 죽으면 고향 시르테의 가족묘에 묻어달라는 자필 유서를 남겼다고 카다피 추종자들의 웹사이트인 '세븐 데이스 뉴스'가 23일 전했다.

이 웹사이트는 카다피가 유서를 건넨 3명 중 한 명에게서 유서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카다피는 유서에서도 "리비아 국민은 정체성과 업적, 역사와 영웅들을 지켜야 하며 그 어떠한 외세의 공격에도 저항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