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영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생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노르만 정복으로까지 비약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게임시장에도 ‘차이나 정복’이 일어나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 게임업체들은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며 한국 게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8% 성장한 8조4549억원이다.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업체들로서는 굉장한 매력이다.
글로벌로 눈을 돌린 중국 게임 업체들로서는 자타공인 게임 강국인 한국 시장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 다른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일부에서는 중국 게임업체들의 행보를 두고 국내 개발사들의 우수 콘텐츠와 인력 등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를 비롯해 더나인, 쿤룬 등 중국 게임업체들은 잇따라 국내에 지사를 만들거나 신작 게임의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나인은 25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현지법인 더나인코리아를 통한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 3월에 설립된 더나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까지 웹게임인 ‘던전크래프트’를 포함, 총 5개의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준비된 게임들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리렐름즈’·‘플래닛사이드2’, 웹게임 ‘던전크래프트’·‘폭스노라(가칭)’·‘팔선봉신전(가칭)’이다.
박순우 더나인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고 게임 이용자들 또한 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고 수준높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 1위 게임업체인 텐센트는 지난 2007년 한국에 첫 진출한 이래 올해 초 5년 만에 국내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텐센트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한국 시장이 처음이다.
텐센트는 중국인 6억명이 사용하는 ‘큐큐메신저’ 를 보유하고 있으며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약 20명의 내부 인력을 두고 웹게임 ‘춘추전국시대’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쿤룬은 일곱번째 해외 지사인 쿤룬코리아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쿤룬은 창업 3년만에 중국 게임 기업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내년 북경 시장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 쿤룬코리아를 통해 향후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초 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쿤룬코리아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외에도 연내로 ‘파이널미션’이라는 클라이언트 기반의 액션 게임을 공개하는 등 웹게임에서 클라이언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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