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308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9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가 무산된 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노사가 잠정합의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형사 고소ㆍ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은 최소화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경찰이 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병력을 투입해 크레인을 둘러싸 조합원들이 흥분했다"며 "결국 경찰의 병력 투입으로 총회가 무산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어 "사측이 민형사상 고소ㆍ고발을 취소하기로 한 만큼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원인도 소멸된 것 아니냐"며 "체포영장과 무관하게 내가 어디 도망갈 일도 없고 조합원들이 잠정 합의안에 찬성해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노사의 잠정합의안 내용과 관련해 김 지도위원은 "아직 가결된 상태가 아니라서 입장을 밝힐 수 없고 가결될 때까지 의견을 밝히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조합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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