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50·혼마)은 지난 6일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니어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일본골프투어(JGTO)의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과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의 안선주(24)는 2위를 큰 액수차로 제치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13일 일본 시즈오카현 다이헤이요클럽 고템바코스(파72)에서 끝난 JGTO ‘비자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합계 10언더파 206타(69·67·70)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악천후 탓에 당초 예정보다 하루 단축돼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졌다. 이에따라 상금도 원래 액수의 75%만 지급됐다. 657만엔을 받은 배상문은 시즌 상금 1억5015만엔으로 2위 이시카와 료를 6361만엔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고수했다.
JGTO 시즌 남은 대회는 세 개다. 배상문은 17일 시작되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만 나가고 나머지 두 대회는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하느라 불참한다. 마지막 두 대회(카시오월드오픈 닛폰시리즈JT컵)의 우승상금이 4000만엔씩이기 때문에 배상문이 역전당할 수 있다. 그러나 올시즌 배상문(3승)을 제외하고 JGTO에서 2승 이상을 올린 선수가 없을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돼있어 막판 역전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근 상승세로 상금랭킹 3위(8167만엔)에 올라있는 다니구치 도루가 다크 호스다. 남은 세 대회에 모두 나가는 다니구치와 배상문의 상금차이는 6848만엔이다. 지난해에는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한국인 최초로 JGTO 상금왕에 올랐다.
안선주의 기세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선주는 이날 끝난 JLPGA투어 이토엔 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3라운드합계 3언더파 213타(70·73·70)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상금 약 121만엔을 보탠 안선주는 시즌 상금 1억1722만엔으로 2위 아리무라 치에(8323만엔), 3위 요코미네 사쿠라(8262만엔)를 약 3400만엔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지켰다.
JLPGA투어의 올시즌 남은 대회는 두 개다. 이번주 다이오레이디스오픈과 다음주 투어챔피언십리코컵이다. 두 대회 우승상금은 각각 1800만엔,2500만엔이다. 아리무라나 요코미네가 두 대회 다 우승하고 안선주가 하위권에 머무르면 랭킹이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 연달아 J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의 저력이 만만치 않으므로 역전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일본 남녀골프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한국선수들이 올해 시니어투어를 포함해 일본의 3대 프로골프투어를 휩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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