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경기 불황덕에 대학생들 호강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을 덮친 주택경기 불황으로 인해 일부 대학생들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캘리포니아 동남쪽 내륙 산호아킨밸리 소재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학생들은 최근 수영장과 벽난로가 딸린 고급 미분양 또는 압류 주택에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해 호강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협소한 학교 기숙사는 1년에 1만3720달러 정도가 필요한 데 비해 이들 집은 미분양으로 7000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경우 한달에 200∼300달러 수준이면 충분하다.

이곳 대학생들의 이런 호화생활이 가능해진 것은 기숙사의 수용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이 지역이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 발레호지역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주택 압류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학의 학생 수는 5200명에 달하지만 기숙사 수용인원은 1600명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인 이 지역은 지난 2005년 UC계열 대학으로는 무려 40년만에 이 대학이 이 곳에 들어선 직후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택붐이 일어나 외부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값싼 빈집들이 크게 늘었다.

신문은 그러나 문단속 소홀 등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데다 정원관리를 포함한 집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들며 젊은 학생들이 방 5∼6개가 있는 큰 집을 관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