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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두드리며> 돌잔치서 마우스 치우는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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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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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신세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정보미디어과학부 이한선 기자
자신의 자녀 돌잔치에서는 아예 마우스를 치워놓는다고 한다.

개발자로 크는 걸 달갑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개발자들은 며느리·사위감으로도 빵점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종사자들의 자괴감은 이렇게 드러난다.

대기업 IT서비스 업계 종사자들도 다르지 않다.

일정에 쫓겨 밤샘작업을 하기 일쑤다.

공사판의 막노동자와 다를 것이 없다는 불평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3D 직업으로 기피하기에 이를 정도로 방치됐다.

이러면서 창의력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오죽하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대통령으로 소프트웨어 업계를 아는 특정 인사에 몰표를 던질 것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인재를 배출하던 소프트웨어 관련 컴퓨터공학과 등의 커트라인도 수위를 다투던 예전에 비해 하락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내세울 만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개발자들은 돈이 되는 게임 업계나 포털, 사내 전산실로만 몰리고 있다.

창의력을 발휘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성공하는 꿈을 꾸기에는 현실이 너무 척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육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을 모르는 정책들만 내놓고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정부가 정보통신부를 없앤 것부터가 소프트웨어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발자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놓는 데 급급하기보다 밤샘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의 실태를 우선 파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소프트웨어 제값 받기와 프로젝트 제값 받기 등 가격 산정을 제대로만 해주어도 개선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처럼 투입 인력 단위로 프로젝트 단가를 매기다보니 야근이 기본이 되고, 저가 수주가 빈번히 이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외국처럼 투입 시간에 대한 가격 산정이 이루어지게 되면 야근이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등 모바일 OS를 둘러싼 글로벌 특허전쟁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공방에서 모바일 기기의 특정 기능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판매금지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PC 환경의 운영체제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지만 IT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 OS에서는 그나마 대기업들이 독자개발에 나서는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환경이 조금씩 변할 조짐은 보이고 있다.

모바일의 애플리케이션을 돈을 주고 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앱 개발사들이 활발하게 개발에 나서고 있는 현상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헌데 문제는 실력 있는 인재를 모두 대기업이 빨아들이면서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푸념도 나온다.

인재 육성과 함께 업계 정상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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