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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여성 병원 오가다 결국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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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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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여성이 병원을 오가던 끝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지만 서로 책임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11시 37분께 서울 성수동 청담대교 북단 근처의 한강 둔치에서 A(30.여)씨가 물에 빠져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이 여성이 한강 둔치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다가 제 발로 물쪽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대는 신고 접수 13분만에 의식불명 상태인 A씨를 끌어올려 구급차에 싣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인근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A씨는 약 20여분간의 처치 끝에 맥박이 회복되는 등 차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사고 발생 수시간이 지난 시점에 ICU(중환자실)이 없다는 이유로 영등포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30분만에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이 병원 의료진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14일 오전 3시께부터 다음 병원에 도착한 5시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대학병원 관계자는 “ICU(중환자실)에 자리가 꽉 차서 다른 병원을 수소문했다”며 “강남 쪽에 병실이 다 찼기에 영등포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의료진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다 했으며 구급차에도 의사를 동승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를 인계받은 병원 측의 설명은 다르다.

종합병원 관계자는 “애초에 소생이 어려운 상태로 도착했다”면서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거의 없었다. 옮겨오는 도중에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수년간 이 지역에서 근무했지만, 해당 대학병원에서 병실이 없을 경우 강남쪽이나 인근의 병원으로 보내는 것은 본적이 있어도 영등포구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며 멀리까지 환자가 옮겨진 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호흡과 맥박 기록을 보면 영등포에 인계되기까지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유족들은 “이렇게 됐는지는 몰랐다. 당황스럽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병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병원 양쪽에서 A씨 진료 기록을 받아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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