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철수 기부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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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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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한나라당은 1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데 대해 '충격' 속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원장의 지분 환원은 대권주자로의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과의 만찬 중에 이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기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휴대전화 문자로 “안 원장의 재산 환원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안 원장이 집도 이사를 가고 그런 걸 보면 정치권의 검증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그러나 당내에서는 무엇보다 안 원장이 이날 재산환원 의사를 밝히면서 서민을 거론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안 원장이 "1500억원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부자정당'으로 인식되는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든 것이다.

예산 집행권을 가진 여권이 해야 할 '서민자녀 교육권 확보'라는 과제를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에게 선수를 빼앗긴 셈이라는 탄식도 나왔다.

한 쇄신파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뒤쫓아가서라도 민생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안 원장과 너무 대비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정욱 의원도 "안 원장이 해온 일들을 진정성있게 받아들이되 한나라당도 진정성과 순수성을 갖고 이런 일을 해야 한다"며 "여당도 민생 관련 정책을 많이 해왔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니 국민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끈기있게 민생정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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