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유로존 채권을 판다"… 남유럽 위기 유럽전역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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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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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재정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등 핵심 유로존 국가의 경기하강 우려와 함께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떨어지며 경제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채권 투매가 늘어나며 프랑스 핀란드 등 신용평가 트리플A 등급인 유럽 주요 국가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가 관계자들도 국제 투기자본이 채권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한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펀드 매니저인 닐 윌리엄스 에르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인내심을 잃고 유럽권의 급소를 강타하고 있다”며 “일부 유로존 국가의 위기만이 아니라 핵심 국가의 위기로 전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리델 M&G 이코노미스트도 “이날은 유로존의 위기 속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날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10년물)은 이날 6.3%로 상승했으며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도 다시 7%를 넘어 섰다. 스페인과 독일 국채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482bp으로 거의 500bp 가까이의 격차를 나타냈다.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도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가 위험 수준인450bp를 넘어선 바 있다.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에 이어 이날 1주일 사이에 마의 7%대를 2번이나 넘나 들었다.

더욱 큰 문제는 프랑스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북유럽의 주요 국가들까지 경제 불안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국채 수익률(10년물)이 0.05% 상승해 3.42%로 오르며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가 184bp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핀란드와 네덜란드의 국채 금리 역시 각각 0.17%, 0.1%씩 올랐다. 벨기에와 독일간 스프레드도 기록적인 수준인 314bp에 도달했다.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크레딧디폴트스왑(CDS)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CDS가 577bp(↑15bp)를 기록했으며, 이어 스페인 464bp(↑7bp), 벨기에 331bp(↑8bp), 프랑스 217bp(↑3bp) 등을 기록했다.

동유럽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체코, 헝가리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지난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재정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 달새 체코 코루나 가치는 6%, 헝가리 포린트 가치는 9%, 폴란드 즐로티도 4.5% 하락했다. 특히 동유럽의 수출은 유론존에 의존하기 때문에 위험은 더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체코 GDP의 49%, 헝가리 GDP의 44%가 유로존 수출에 기대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유럽시장의 한 투자자는“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 차원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를 사들이는 것 외에 유로존 채권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모두 유로존 채권을 팔고 탈출구를 찾아 내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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