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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지사 후보→우크라이나 노숙자'로 기구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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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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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에 출마했던 한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러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버림받고 노숙자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17일(현지시간) 구호 요원들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한 기차역에서 노숙 중인 50대 미국인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애리조나 주지사에 출마했던 캐리 돌고(53)라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같은 이름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를 처음 발견한 자선단체 직원은 “전형적인 노숙자로 보였고 옷도 더럽고 굶주려 있었다”며 “여러 개의 여행가방과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있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직원에게 “자신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을 만나려고 이곳에 왔지만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은행 계좌도 막힌 채 돈 한 푼 없이 남겨졌다”고 하소연했다.

구호요원은 “솔직히 그의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그가 교양있는 말투로 많은 말을 했으며 우울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아 보였다”고 말했다.

구호요원에 발견된 뒤 폐렴 치료를 끝낸 그는 21일께 수도 키예프의 미국 대사관으로 간 뒤 이틀 뒤 미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사관은 그를 본국으로 보내기 위한 비행기 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캐리 돌고는 2010년 주지사 선거에서 ‘기명투표 후보자(write-in candidate)’였다.

기명투표란 투표용지에 기재된 후보를 찍지 않고 공란에 유권자가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써넣는 투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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