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가지 알파벳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현대카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숫자와 알파벳을 마케팅에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새롭게 전업계 카드로 변신한 KB국민카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브랜드 포트폴리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마케팅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의 지시로 구성된 TF는 3~4개월 전부터 현재 판매 중인 200여종의 상품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2일 “카드 상품명(네이밍) 체계를 간소화하는 연구에 들어간 상태”라며 “12월 중순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8년 만에 은행에서 분사해 전업계 카드사로 출범한 KB국민카드는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함께 업계 ‘2위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출범 이후 다양한 신상품과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포인트 적립률을 높인 ‘KB국민 와이즈카드’ 출시를 필두로 ‘홈플러스 KB국민카드’, ‘KB국민 와이즈홈 카드’, ‘KB국민 마이 비즈니스 기업카드’, ‘KB국민 오너스클럽 카드’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상품 라인업은 오히려 고객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나 현대카드가 주는 ‘쉽고 분명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삼성·현대카드 ‘모방’에 나선 것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삼성·현대카드의 체계를 받아들일지 기존대로 갈지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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