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토지를 잃은 농민이나 집을 철거 당한 서민이 아니다. 바로 산시(山西)성의 화력발전소 대표들이었다.
석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전기값이 오르지 않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산시 성 화력발전소 대표들이 단체로 베이징에 상경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서명운동을 통해 관계 당국에 고충을 전달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자 이같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전기 수요가 더 늘어나자 전기료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기 위해서다.
매장량 8억t에 달하는 산시는 중국 최대 석탄 산지다. 때문에 전국의 화력발전업체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크다. 이 가운데 산시성 남부 지역의 13개 화력발전소는 올해 1~10월 누적적자가 32억8900만위안에 달해, 자산부채율이 평균 1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발전소들은 자금이 부족해 평균 석탄 재고량이 1주일 분에 불과하며, 일부는 석탄이 없어 발전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화력발전소의 발전 비용 가운데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운반비 포함 석탄 가격이 t당 340위안에서 올해 10월 현재 800위안으로 올라 130%가 넘게 올랐다.
하지만 전기값은 37.5% 오르는 데 그쳤다. 때문에 발전기를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를 보게 되면서 산시성 화력발전소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