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원병 회장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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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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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지난 18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3분의 2이상 대의원의 압도적인 표를 얻어 재선출된 최원병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네이버 검색어에 ‘최원병’을 치면 ‘김선국기자’가 연관검색어로 뜨더군요. 제가 선거 기간 동안 최 회장님 관련 기사를 많이 다뤘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님과 단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만큼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잘사는, 웃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민들이 없는 살림에 돈을 모아 설립한‘농협중앙회’ 에 대한 목소리를 대변한 것 뿐입니다.

최 회장님! 계영배(戒盈杯)라는 잔이 있습니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 담긴 이 잔은 모든 불행이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는 ‘지이영지불여기이(持而盈之不如其已)’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는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선거기간 시끄러운 것으로 보면, 최 회장님의 잔에는 욕심이 가득 차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글을 쓰는 동안 주위에서 ‘대세를 거스르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을 보면 최 회장님이 대세인 것도 맞는 듯합니다.

대세는 금방 식습니다. 비우는 것부터 연습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채워나가세요. 개인의 욕심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위해 새로이 채워주십시오. 최소한 정치인 등과 이해관계에 얽혀 그들의 노리개는 되지 마십시오.

특히 그 자리를 지키는 동안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농민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선국’은 다만 힘 없는 농민들을 대변하고자 합니다.

최 회장님, 농협중앙회라는 조직이 왜 만들어 졌는지 잘 생각하십시오. 역대 농협회장들처럼 불행하게 ‘의왕시민’이 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떳떳한 농업계 대통령(?)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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