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원순, 시민에 “검은 머리 대머리 될 때까지 충성”

서울시 정책 소개 ‘원순씨의 서울e야기’ 첫 방송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원순씨의 서울e야기'를 진행, 시민과 소통에 나섰다. (사진제공=서울시청)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터넷 생중계 방송인 ‘원순씨의 서울e야기’ 가 2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원순씨의 서울e야기는 박 시장이 직접 인터넷 생방송 자키로 변신, 실시간으로 시민의 정책 질문에 답하며 각종 서울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박 시장은 생방송이 시작되기 1분 전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한 모금 마신 후 “(방송으로) 아리수도 홍보하고, 허허”라고 말하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내 방송시작을 알리는 큐사인이 떨어지자 박 시장은 “검은 머리 대머리 될 때까지 (시민에) 충성”이라고 인사한 뒤 방송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첫 번째 코너인 ‘e뉴스’에서 온라인 취임식의 성과를 전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 온라인 취임식 누적 접속자가 87만명”이라며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보니 100만명을 초대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소식으론 시민과 함께 하는 월동대책인 ‘희망서울 온돌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희망서울 프로젝트는 시민이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참여하는 복지 프로젝트다.

박 시장은 “ 서울 하늘아래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며 직접 홈페이지 주소와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전화번호 등을 시민에게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11 서울사진축제‘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등의 문화행사를 소개하며 “시장이 추천하는데 빨리 가보시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 코너인 ‘e사연’에서는 박 시장 트위터(@wonsoonpark)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서울시정 제안코너 등 다양한 온라인 소통채널로 올라온 의견을 직접 전달하고 답했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공공금연주택 확충, 5호선 상일동역에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콜택시 증차 등의 아이디어를 건의했다.

박 시장은 검토를 약속하며 포스트잇에 옮겨 적은 뒤 ‘시민의 벽’에 직접 붙였다.

마지막 코너인 ‘e웃’에서는 희망서울 온돌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선영 주무관을 집무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시장은 이 주무관이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자 MC답게 “떨려도 괜찮다“며 격려했다.

이 주무관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후 “매일 오후 11시에 퇴근하고 주말도 계속 나와서 일한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11시까지 일하면 연애할 시간도 없겠네”라며 답변했다.

모든 코너가 끝나자 박 시장은 “어제 FTA 통과 과정, 물대포도 그렇고 우리 시민들을 이렇게 밖에 대할 수 없는지 저도 가슴을 여미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자신의 구호로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