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야 5당은 24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 약 6천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천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무효화를 요구하는 정당 연설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께 집회를 마친 후 명동 방향으로 행진하려다 조선호텔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지하도를 통해 을지로와 명동, 종로 등으로 진입, 1시간 반가량 차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오후 7시께 시민과 노조원 등 4천명(경찰 추산 2천명)은 서울광장에서 한미 FTA 비준 무효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비슷한 시각 청와대 초입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60명이 기습 시위를 하며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게 저지당하자 길 위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7명이 연행됐다.
서울광장에서 오후 8시30분께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중구 소공동 방면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다 오후 9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경력 99개 중대 7천여명과 물포, 차벽을 배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고령자와 여성 농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시위대와 대치 상황에서 물대포 사용을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실제 발사하지는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이 전날 시위대에 물대포를 쏜 사실이 알려진 터라 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옷차림과 함께 비옷과 우산 등을 준비해 왔다.
휴가를 내고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신모(44)씨는 “전날 추운 날씨에 경찰이 물대포를 쐈다고 해 비옷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25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또다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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