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하철·버스에 교통카드 도입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평양 지하철에 이어 버스 등 대중교통 전반에 교통카드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변모되는 수도의 거리풍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하철은 이미 요금정산을 카드로 하여 이용자들이 출입구를 현금 없이 통과하는 체계가 실현됐다”며 “그 이외의 교통수단도 전망적으로 카드를 도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과거 평양시내 버스나 지하철은 매표소에서 차표를 구입해, 신용카드 등 카드 사용문화가 전혀 없던 북한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다.
　
　조선신문은 “최근 평양에서는 교통보안원 대신 신호등이 전면적으로 이용된다”며 “평양 거리풍경의 하나였던 여성교통보안원의 모습은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에서도 차량통행이 잦을 때에만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부터 평양에 도입된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은 사거리 입구의 정지선 60m 전방에 설치된 감지기가 통과차량 대수를 계산, 차량이 많은 도로 쪽에 푸른 신호등이 오랫동안 켜지게 하는 방식이다.
　
　신문은 “평양에서는 작년 가을 이후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측 운전석 차량은 일체 운행을 못 하며, 앞으로 지방에서도 이런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진다”고 전했다.
　
　또 “사고 방지의 하나로 올해 3월부터 모든 차량이 낮에도 조명을 켜고 운행하도록 의무화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나라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시내의 차량통행이 매우 활발해졌다”며 “평양시내를 달리는 자동차 중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의 분위기에 대해 “과거에는 명절 전야에만 평양시를 불장식 했지만 지금은 매일 밤늦게까지 불장식을 한다”며 “내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을 맞으며 수도 평양을 더 훌륭하게 꾸리는 사업에 마지막 박차를 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