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글로벌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50만대 늘어난 700만대(현대차 429만대·기아차 271만대)로 잡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총 537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 초 세운 목표 633만대는 물론, 650만대의 판매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말 유럽·미국 공장에서 3교대를 도입하는 등 생산성을 늘렸고, 하반기부터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3공장이 자동차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 목표치 달성 역시 무난할 전망이다. 연산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은 이르면 내후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 싼타페 후속과 기아차의 오피러스 후속인 K9이 기대주다. 신형 싼타페는 국내 출시에 이어 미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목표 달성까지 변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스 디폴트발 유럽 금융위기나 미국 더블딥 우려가 여전한데다, 그 동안 전체 자동차 수요 확대를 이끌어 온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도 긴축정책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안방 격인 내수 시장 역시 올해보다 1.1% 줄어든 158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가 현대차의 주력 시장인 중소형차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고, 동일본 대지진 여파를 벗어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최근 북미서 주력 모델인 캠리 후속과 시빅 후속 각각 출시, 현대기아차를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에 3년 만의 강성 노조가 출범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연대투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파업 우려는 물론 주간 2교대 도입에 따른 생산성 저하는 공장 추가증설 없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회사로써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한다는 큰 틀 속에서 각종 변수에 그때그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실 강화’ 경영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위기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기 변동 탓에 구체적인 내년 경영계획은 연초 직전에야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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