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글로벌 은행 신용등급 강등 배경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에 따른 위험 증가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선진국 은행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재정 불안과 무관할 수 없는 국내 은행권의 신용도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대체로 대외적 평가가 좋은 우리나라 은행들은 신용도 면에서 오히려 과거보다 호전돼 선진국 은행들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P가 각국 은행들의 국가위험도를 평가 집계한 ‘은행산업국가리스크평가(BICRA)’에서 한국은 지난 2007년 4그룹에서 올해는 3그룹으로 한계단 상승했다.
같은 평가에서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이 1그룹에서 2~3그룹으로 하락했다.
때문에 신용강등을 주도한 S&P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 영국과 같은 그룹인 국내 은행들은 신용등급의 하락이 아닌 상승이란 점에서 조금 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신용등급 유지에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S&P가 은행권에서 외환은행의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지난 3월 하나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유일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제 신평사들이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도를 과감히 하락시킨 것과 관련해 국내 은행권의 평가 잣대도 엄격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후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선진국 은행권들의 신용강등 원인이 유럽의 재정위기와 밀접하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권의 내부적 신용 강등 유발 요인도 적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자산의 질과 규모 측면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외화유동성은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될 경우 급변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부채 축소를 통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강화를 기조로 삼으면서 향후 정부지원이 배제된 은행 자체적인 대응능력인 은행재무건전성등급(BFSR)의 중요성이 신용평가면에서 점차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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