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부담 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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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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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스타일 반영 통해 차별화 선언<br/>아웃도어와의 경쟁에서 탈피, 스포츠 캐주얼 만의 색깔 찾기 위해 노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아웃도어의 공세에 밀려 주춤했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이 반격에 나섰다.

과거 업계 선도 브랜드로서 구가했던 명성을 되찾고,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아웃도어와의 경쟁에서 촉발됐다. 수년 전만해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와 아웃도어는 확연히 다른 시장과 소비층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최근 양측의 상대방 '영역 빼앗기'가 심화되며 하나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들은 그간 아웃도어와의 경쟁을 위해 전면에 내세웠던 ‘기능성’과 ‘실용성’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반영 이라는 차별화를 선언했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보다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FnC의 헤드(HEAD)는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컨템포러리 스포츠(Contemporary sports)'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기능성 중심의 스포츠룩에서 벗어나 보다 젊은 감성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스포츠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헤드의 2011년 매출은 약 1100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헤드는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올해 역신장 하는 등 정체한 추세임을 감안해, 내년도에도 올해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대신 매출 신장보다는 영업이익 중심의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신규 리뉴얼에 대해 인정 받겠다는 계획이다.

LG패션도 스포츠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섰다.

지난 8월 서울 양재동에 '헤지스 스포츠' 1호점을 선보였던 LG패션은 시장 테스트를 끝내고 연말부터 헤지스 스포츠를 본격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스노우보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버튼(BURTON)'을 내년 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능성 운동화의 허위·과장광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은 일부 스포츠 브랜드들도 향후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캐주얼 성장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스포츠 브랜드들은 급성장한 아웃도어와의 경쟁 관계 때문에 기능성·실용성이라는 측면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것이 사실" 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스포츠 캐주얼 시장은 아웃도어 시장 확대와 더불어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본연의 색깔을 유지·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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