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수출기업들은 차분한 분위기다. 올 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무역 1조 달러 돌파는 기념할 만한 일이지만 미국 신용등급 추가 강등, 유럽 재정위기 본격화 우려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위기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출 대-중소기업 비율 및 구성 등을 면밀히 검토, 향후 국내 경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 대책을 준비하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분기 어닝쇼크 도미노… 4분기도 불투명= 지난 10월 말께 잇달아 발표된 국내 대표기업의 올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였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거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럽 재정위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겹치며 타격이 컸다. 특히 IT와 항공, 해운 등 운송업종의 타격이 컸다.
◆대기업.일부업종 집중 수출생태계도 ‘우려’= 대기업과 일부 업종에 집중된 수출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높다. 무역협회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내고 “1992년 60대 40이였던 대-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지난해 67대 33을 기록했다”며 높아지는 수출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술력과 창의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연스레 국내 주요 대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휴대폰.반도체.LCD.자동차.선박 등으로 수출이 집중돼 대내외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수출 집중현상의 단점이다.
수출만큼 내수 활성화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무역 비중은 110.9%로, 30%대의 미국.일본은 물론 대표적인 수출중심국가 독일(95.3%)보다 높다. 산업연구원(KIET) 신현수 무역세계경제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늘어나는 수출과 정체된 내수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며 “내수를 견실히 하는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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