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여의도는 지금 '공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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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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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둘러싼 갈등, 예산안 처리문제,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둘러싼 진실 공방….
 
지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다.
 
그러나 지금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이다.
 
민생과 국가 현안 등 중요한 문제들도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당 쇄신안을 둘러싸고 연일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도 논의의 핵심은 결국 공천의 방향이다.
 
여기서 정해지는 공천의 방향이 곧 자신의 정치적 생명으로 직결되는 만큼 현역의원들을 포함해 내년 총선에 내밀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모든 관심은 이곳에 집중돼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공석이 된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비롯해 내년 총선에서 '공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의 각 지역구에는 이미 3~4명씩 눈치를 보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현재 야권통합의 방향을 두고 당내 진통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핵심 이유는 결국 내년 공천권이다.
 
공천 눈치 속에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당 쇄신은 이미 길을 잃은 지 오래고, 민주당의 야권통합 방향도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년 국가 예산안을 포함해 민생과 직결되는 각종 현안들이 정치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다.
 
매년 선거철마다 돌아오는 이 같은 '공천 전쟁'의 근본 이유는 중앙당에서 공천의 방식과 인물을 결정하는 '하향식 공천' 때문이다.
정치권 스스로 당 지도부가 공천의 방향을 정하는 현 공천제의 근본적 문제점을 깨달아야 한다.
 
공천권을 '무기'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던 과거 정치의 '추억'을 씻어버리지 않는 한, 정치권을 냉대하는 국민들의 태도를 바꾸는 일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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