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1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과 통합을 결의하고 '야권통합호(號)'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열어 찬반 표결을 거쳐 통합 안건을 가결했다.
전체 대의원(1만562명)의 과반인 5천820명이 전대에 출석했고, 5천67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4천427명, 반대 640명으로 통합 안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통합반대파는 `투표=출석'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재적 대의원 과반(5천282명) 출석' 요건 미달로 무효라는 주장을 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투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통합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전대를 지켜봤는데 통합 결의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예정대로 통합 수순을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은 오는 15일께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소집, 통합정당 명칭과 지도부 선출 규정, 당헌당규 제정 등 세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경선룰 확정은 물론 후보등록과 선거운동, 예비경선(컷오프), 본경선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내년 초중순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주축인 가칭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ㆍ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가 뭉친 통합진보당의 양당 구도 속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주도권 및 쇄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사건 이후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구성, 재창당, 불출마 선언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나라당의 상황과 맞물려 쇄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 통합반대파가 전대 파행을 빌미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지연시키거나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법적 분쟁에도 나서면 통합 일정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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