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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反월가 시위대속으로 들어가 잠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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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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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사실상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대에 사복경찰이 잠입해 수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LA 경찰과 시 관계자는 시위대 일부가 강제 해산에 대비해 인분과 사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비밀 수사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LA 시당국이 시위 장소인 시청사 앞 잔디밭을 감시하려고 방범 카메라를 이용했으며 인터넷 채팅방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 영상 또한 모니터링했다고 전했다.

LA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모은 증거를 토대로 시위대 40명 이상을 약물 복용, 공공장소에서 음주 혐의 등으로 강제 해산 전에 체포했다고 신문에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폭력 사태를 방지하려고 비밀 수사를 벌였을 뿐 “미국 수정헌법 제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누리는 시민을 염탐하거나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LA 시위대뿐만이 아니었다.

뉴욕 경찰도 정보를 수집하려고 주코티 공원을 점령한 반 월가 시위대에 사복 경찰을 투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LA 점령 시위대 주도자인 엘리스 위태커는 경찰 잠입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평화로운 시위를 벌인 까닭에 비밀 수사는 부적절한 것임이 증명됐다고 역설했다.

로리 르벤슨 로욜라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LA경찰의 시민권 침해 여부를 놓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경찰도 정복을 벗으면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르벤슨 교수는 LA경찰 수사가 정부의 수색 및 체포에 제한을 가한 미국 수정헌법 4조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이뤘던 LA ‘점령 시위대’는 한 때 시청사 앞에 500여개의 천막과 함께 진을 치고 2000명 이상이 군집해 시위를 벌였다.

LA경찰은 지난달 30일 공공보건과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1400명의 병력을 투입,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한편 이날도 미국 경찰은 연방준비제도 건물 앞을 점령해온 샌프란시스코 ‘점령 시위대’ 55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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