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새만금 입주기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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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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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혁신·기업도시가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지만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삼성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군산·새만금 혁신·기업도시 투자계획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오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첫 5년간 투자규모는 약 7조6000억원.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새만금은 지난해 8월에도 태양광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OCI의 투자유치도 이뤄냈다. OCI는 2020년까지 이 곳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곳은 군산이라는 기존 산업권과 인접해 있다는 잇점이 있다. 군산에는 서해 중남부의 주요 항만인 군산항과 두산인프라코어, 한국지엠, 타타대우상용차 등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다. 이들 3개사는 지난달 1일 군산·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협력사들의 새만금사업단지 입주를 위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협력사의 경우 납품하는 대기업과의 지리적 근접성이 필수적인 만큼 이들 기업과의 공동유치 노력은 그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

혁신·기업도시의 활성화에 때맞춰 내년 5~8월에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도 유치한다. 이 곳은 박람회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관광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게 정부 측 계획이다.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충북도는 올 10월 열린 ‘관광개발투자유치설명회’에서 리솜리조트로부터 약 1200억원 규모의 리조트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8일에는 대구혁신도시가 의료부문 강소기업인 라파바이오로부터 약 152억원 규모의 연구소 및 생산공장 투자를 유치했다.

강원도 역시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글로벌 바이오업체 CTC바이오 등 총 52개 기업으로부터 8745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이뤘다. 기업 외에도 올 9월에는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과 총 8000억여원에 달하는 ‘레고랜드 춘천 조성사업’에 대한 투자합의각서(MOA)를 이끌어냈다. 이 회사는 오는 2015년 개장을 목표로 ‘레고랜드 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여전히 한계점은 존재한다. 하드웨어가 모습을 갖춰가는 데 반해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도시별로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유치하는 특화산업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만, 각 지자체 추진위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단 어떤 기업이든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큰 틀에서 이들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컨트롤 타워 없이 각 지자체별로 개별 유치 성과를 내는 데 여념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도시별 핵심기능 계획을 봐도 강원도의 건강생명, 충북도의 과학기술, 전북도의 농업생명, 경남도의 중소기업 등의 경우처럼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들이 “유치 성과에만 급급하고 유치 이후의 인프라 구축 등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지적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군산.새만금 혁신도시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여수엑스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곳은 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대부분 공정을 마친 상태다. 공정률은 84%. 조직위에 따르면 106개 국가 및 9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했으며, 12조2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5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사후 활용법이다. 1993년 열렸던 대전엑스포 이후 이 부지는 ‘엑스포 과학공원’이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으나, 들였던 투자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2000년 들어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전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추진했으나 11년째 추진-무산을 반복, 표류하고 있다. 여수의 경우, 수도권과의 거리가 더욱 먼 만큼 향후 활용방안에 더 어려운 여건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관련 단체들은 추진 단계부터 사후 활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요컨데 ‘남해안 관광시대’ 등 관광지로 활용하겠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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