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부분이 오디오 기능을 부가 기능으로 갖췄다면 이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최적화된 음향을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에 판매되기에 앞서 ‘센세이션 XL’을 먼저 써봤다.
이 제품은 기본 제공 이어폰부터 특별하다. 기존 스마트폰 이어폰이 블랙이나 화이트에 충실하다면 센세이션 XL의 이어폰은 강렬한 레드 색상을 입었다. 귀와 접촉 부분은 실버와 화이트로 마무리해 자칫 느낄 수 있는 촌스러움을 피하고 세련미를 더했다.
디자인을 뛰어 넘는 것은 이어폰의 성능이다. 이어폰은 센세이션 XL 전용으로 제작된 비츠일렉트로닉스 제품이다. 비츠 일렉트로닉스는 수영선수 박태환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여기에 비츠 오디오 튜닝이 장착되어 음악 감상시에 차별화된 음량을 제공한다.
센세이션 XL로 티아라의 CryCryCry를 들어봤다. 티아라의 음색이 확연하게 살아나면서 풍부한 중저음이 매력적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타사 이어폰으로 비교해 보니 센세이션 XL 이어폰이 지닌 풍부한 중저음 재생력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성능도 뛰어났다. 사진은 여느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화질을 보여줬다. 야외 촬영이나 실내촬영에서도 화질에 대한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뛰어난 선명함을 부담스러워 하는 지인들이 있을 정도로 성능이 탁월했다. 듀얼 LED 플래시 장착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불편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센세이션 XL은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UX) ‘센스 3.5’로 편의성을 높였다. 단말기를 인맥관리(소셜), 업무(회사), 여가(여행·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설정할 수 있어 각 용도에 맞는 전용폰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한꺼번에 실시간 확인 가능한 위젯이 기본 장착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편리했다.
웹브라우징 속도도 빨랐다. 와이파이나 3세대(3G)망에 접속해 네이버, 다음 홈페이지를 여는데 2초면 충분했다. 이는 아이폰4S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디자인부분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센세이션 XL의 디자인은 기존 HTC 스마트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 7월 출시된 센세이션과는 뒷부분 바디를 제외하면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실버와 화이트가 조합된 색상이 차별성을 줬다.
4.7인치라는 화면 크기도 부담감을 줬다. 화면이 커지면서 단말기 크기도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S2 LTE, LG 옵티머스 LTE는 모두 화면 크기가 4.5인치다.
와이드 디스플레이라는 장점보다 한 손 조작이 불편하다는 단점을 더 크게 느꼈다. 손이 작은 사용자라면 불편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또 타 기종보다 무거웠다. 센세이션 XL은 타사 주력 기종들보다 평균25g이 무거운 162.5g이다.
센세이션 XL은 1.5기가헤르츠(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800만 화소카메라를 탑재했다.
지난 8월 인수한 비츠 일레트로닉스의 음량 기술을 적용하고 국내 첫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다.
이달 중 KT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될 예정이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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