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주병진 토크 콘서트'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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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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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주병진이 돌아왔다. 매주 금요일 밤 심야시간대에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주병진은 12년 만에 복귀했다. 오랫동안 침묵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2000년 성폭행사건의 가해자로 고소당한 주병진은 법정 공방 끝에 2003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공인이었기에 그가 받은 고통은 컸다. 주병진은 스스로 긴 침묵에 빠졌다. 얼마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병진은 그 인고의 시간을 냉동인간이 잠들어 있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12년 동안 운동을 하며 지냈다. 그러면서 주병진은 자신의 갈 길을 생각했다. 당시 생각했던 것은 네 가지 방안이었다. 첫째는 자신의 사업을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번창시키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는 모든 걸 정리하고 외국으로 건너가 조용히 사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 생각한 것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네 번째는 다시 한 번 연예계로 돌아와 활동하는 것이었다.

심사숙고한 끝에 주병진은 네 번째 방안을 선택했다. 더불어 올해 말부터 토크쇼 진행자로 복귀했다. 그의 솜씨는 녹슬지 않았다. 기자회견 때 스스로 말했듯이 주병진은 "아직 해동이 덜 돼서 몸이 서걱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전 실력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시청률은 낮다. 하지만 주병진은 갈수록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게스트의 마음을 열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그의 솜씨는 회가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아직 시청률은 낮다. 하지만 요즘 자극적인 이야기로 얼룩진 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주병진 토크쇼'는 신선하다. 시청자들이 진가를 아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한 사람이 삶의 이유를 찾았다. 그것만으로도 '주병진 토크쇼'의 존재가치는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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