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 생선기름에서 희망 찾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연구팀이 생선기름에 들어있는 특정성분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쥐를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의과대학 면역학-분자독성학교수 산데프 프라부(Sandeep Prabhu) 박사는 생선기름에 들어있는 델타-12-프로스타글란딘J3(D12-PGJ3)이 CML의 줄기세포를 죽여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밝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선기름에 함유된 오메가-3지방산 성분 중 하나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으로부터 이 물질을 만들었다고 프라부 박사는 부연했다.

박사의 연구팀은 CML 모델쥐에 이 물질을 매일 600나노그램씩 일주일 동안 주사했다. 그 결과 골수와 비장에서 암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들이 죽고 늘어났던 백혈구 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쥐들은 CML에서 완치됐다.

CML 줄기세포에서 p53 종양억제유전자가 활성화한 건 특기할 점이다. p53 유전자는 세포의 DNA손상에 반응해 세포사멸을 유도함으로써 유전체의 안정을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CML의 줄기세포는 무한증식하면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계속 만들어내는 까닭에 이러한 줄기세포의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프라부 박사는 설명했다.

현재의 CML 치료법은 항암제 투여로 비정상 백혈구의 수를 적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항암제는 CML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유로 완치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