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해가 새로 바뀌자마자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 도내 축산 농가와 많은 이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고,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쏟아져내린 물폭탄이 또다시 사람들의 맘을 뒤흔들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전 공무원들이 서로 일치단결해 구제역과 호우란 난관을 손 쉽게 이겨냈다.
무엇보다 결실의 계절 가을, 경기도는 전국체전과 세계 유기농대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잇달아 개최하며 경기도민 만의 가능성과 힘을 대외에 보여줌으로써, 세계수준의 기업들이 경기도에 둥지를 틀었고 김지사는 100번째 해외투자 유치 성과를 더하게 됐다.
그러한 역경을 딛고 보란듯이 일어선 경기도의 2011년을 주요 뉴스로 한 번 되돌아 보고자 한다.
첫째 구제역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한 해였다.
지난 해 12월 경기도를 덮친 구제역은 올해 초까지 경기도에 많은 아픔을 가져다줬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 수는 모두 2,390개 농가에 174만두가 넘는다. 돼지가 167만두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소는 6만 7천두 가량이 살처분 됐다. 수의사와 관련 공무원들도 구제역 방제와 살처분 작업으로 목숨을 잃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예방접종 실시로 구제역이 진정국면에 들어서자 이번엔 매몰지 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처음엔 부실 매몰로, 여름이 오면서 매몰지 유실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하지만 도는 공무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내 2,265개에 달하는 매몰지 집중점검에 나섰고 연인원 2만 8천명의 공무원이 674회에 달하는 수시, 긴급점검을 실시해 마침내 매몰지 유실과 침출수 유출을 막아냈다.
둘째 100번째 해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김문수 지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셀가드사와 2억 달러(약 22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은 급진전됐다.
셀가드사의 투자유치가 주목 받은 이유는 경기도의 100번째 외국인 투자라는 점이다.
경기도는 민선 4, 5기를 거치면서 자동차 부품 등 1차 산업 생산시설부터 IT, 반도체, 태양광에너지, 유니버설스튜디오, 대형 쇼핑몰 등 쉴새없는 투자유치 다변화를 꾀해왔고 그로 인해 지난 6년간 도가 이뤄낸 투자유치실적은 현재까지 MOU 체결 기준으로 모두 103건, 130억 6천만 달러에 달한다.
즉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셋째 집중호우의 아픔을 겪지 않을 시스템 구축한 것.
지난 7월말 경기도를 강타한 집중 호우가 동두천을 비롯해 광주, 양주 등 도내 9개 시·군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39명, 재산피해 3천억원 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3일 동안 하루 평균 380mm가 넘는 물 폭탄 속에 도는 23억 규모의 긴급자원을 지원하고 공무원을 파견하는 는 등 긴급수해복구 활동에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김 지사를 비롯한 전 공무원이 야간작업까지 실시하며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응급 복구가 끝난 후에도 수해 재발방지를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근원적 대책마련에 나서 집중호우의 아픔을 겪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해냈다.
넷째 본격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경기도가 2011년을 맞아 본격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SNS시대를 연 경기도는 도민은 물론 전국의 SNS사용자들과 소통에 나서면서 12월 현재 경기도 대표 트위터의 팔로워 수는 28,774명, 페이스 북의 팬 수는 3,364명, 블로그의 일평균 방문자는 3,192명에 이르고 있다.
다섯째 올 한해는 유난히 볼거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2011년은 전국체전, 세계유기농대회,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유달리 많아 관광객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는 것이다.
22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야외에서 열린 개·폐막식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 속에 개최된 세계유기농대회 역시 1,017편의 논문과 24만이 넘는 관람객수를 기록하며 한국 유기농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전 대회 대비 3분의 1밖에 안되는 예산으로도 성공적 행사를 치러내 도자비엔날레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관광시설 면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룬 한해였다.
여섯째 경기도 2청사를 북부청사로 명칭 변경하면서 새 도약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올해 2청사의 명칭을 북부청사로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이는 북부청이 올해 도로건설 분야, 섬유산업 육성, 대학유치 분야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도가 올해 준공한 도로는 총 12개소 102km. 이중 7개 구간 59.6km가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돼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고, 경기남부의 비중이 좀 더 높았던 도로 예산비율도 내년에는 남부와 북부 각 50 : 50으로 균형을 맞추게 돼 북부지역의 도로사정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공사를 시작한 양주시 LG패션 복합단지와 경기도 섬유종합 지원센터는 영세한 경기북부 지역 섬유업체들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향상 시켜 경기북부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곱번째 경기도 세계 최고 기업을 품다
지난 해 12월 삼성전자 유치에 성공한 경기도가 여세를 몰아 KCC, LG, 신세계 등 대기업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이다.
여덟번째 GTX, 현실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부문 전반기 신규사업에 GTX 3개 노선을 반영한데 이어, 10월 GTX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도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3년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구간은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를 시작한 KTX 수서~평택 고속철도 구간이 바로 그 것이다. 당초 이 구간은 KTX만으로는 경제적 타당성(B/C 0.76)이 부족해 사업 착수가 어려웠지만 GTX 수요를 감안하면서 경제적 타당성(B/C 1.05)을 확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즉 처음엔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GTX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아홉번째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이 전국에 뿌리를 내린 점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위기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은 이제 경기도 복지정책의 대표브랜드가 됐다.
무한돌봄은 올 한해도 1만 2천여 가구에 134억이 넘는 돈을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했다. 2008년부터 따지면 4년간 59,285가구에 685억을 지원한 것이다.
경기도는 올해 4월 수원시를 제외한 도내 전 시·군에 무한돌봄센터 개소를 완료하고 무한돌봄센터 중심의 새로운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본격화 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복지혜택들을 필요한 수요자에게 연결해주는 새로운 복지전달체계를 무한돌봄센터가 이뤄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꿨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경기도의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달려라 경기도 민원전철 365’는 올해 출범 1년을 맞이하며 더욱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찾아가는 도민안방은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본청의 경우 207,300건, 북부청은 87,648건의 상담실적을 기록했고, 달리는 전철 안에서 민원을 해결한다는 참신한 발상이 돋보였던 민원전철은 지난 1년간 5만 4천 건이 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주민등록등·초본 등 간단한 민원서류발급부터 생활민원, 복지, 일자리, 금융 상담 등을 실시하며 출퇴근길 서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줬다.
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는 도서벽지를 비롯, 산간오지마을, 한센촌 등 행정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도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민안방서비스를 계속할 계획을 잡고 있어 내년 한해 도의 더 큰 성과를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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